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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조행기

고흥 녹동 한치 배낚시 폭망 후기 - 보름달에 한치는 어려운걸로? 23.06.03

by 산장보더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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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장보더입니다.

​한치낚시를 고흥 녹동까지 다녀와서 헤롱헤롱 되다가 뒤늦게 후기를 올려봅니다.

23년 5월 20일이 지나서 남해권 여수를 비롯한 녹동, 완도 등까지 한치 조황이 꽤나 좋았는데요..

전 이미 2~3월에 한치를 고흥 녹동으로 예약을 해놓은 터라, 오 분위기 좋은데 내가 가는 날도 잘 나올듯 한데라는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태풍 영향이 있네 마네로 걱정했는데 출조 당일은 모 나쁜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고흥 녹동항으로 선상낚시 출조를 처음이였습니다. 아 남해권으로 오로지 선상낚시만을 하러 온것 자체가 처음이였습니다. 너무 먼 거리인데다 당일로 다녀오는건 아니라는 제 나름의 인식이 있었는데요.. 하도 한치가 재밌다고 해서 여기 까지 왔넨요..

이번 한치 출조 다양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고흥 스페셜드림 선단의 신건조선으로 예약을 미리 했는데, 출조 3일전 배가 안나왔다고 다른배로 바뀌였습니다. 킹콩호라는데 ㅎㅎ 정보가 없어서 좀 걱정이 되었었구요..

막상 킹콩호를 타니 신건조는 아니더라도 배 컨티션은 좋아보여서 그나마 안심을 했는데요..

남해권 선사들답게 다양한 간식과 라면 등이 준비되어서 배가 바뀌였지만 모 괜찮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날씨도 무척이나 좋았구요.. 구름 한점이 없었습니다.

큰 맘먹고 나가는 한치낚시이기에 준비도 무척 많이했는데요.. 쿨러에 얼음까지 가득 담고 출항을 하니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출조하는날 이전 2~3일은 날씨가 좋지 않아 출항도 못한 상태이고 태풍영향도 완전히 벗어난 상태라 ㅎㅎ

기부니가 아주 좋았는데요 ㅎㅎ

3시반쯤 출항해서 꽤나 달립니다. 중간에 엔진이상으로 한번 멈춰서 수리하느라 시간이 지체되긴 했지만 그래도 해가 떨어지기 전에 거문도 근처 백도권까지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이렇게 먼 바다까지 나온건 무척 오랜만 이네요..

워낙 넓은 망망대해라 그런지 주위에 다른 배들은 보이지 않았는데요... 보이지 않았을뿐 밤 되서 집어등을 밝히니 많은 배들이 보이더라구요.. 아마 전남권 한치배들은 이곳으로 대부분 집결을 한것 같았습니다.

제가 한치낚시를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제주권만 다녀서 대여를 하나보니 한치전용로드도 없는 상태였는데요.. 이번 한번 출조를 위해서 한치용 로드를 구입하긴 좀 애매해서 갑오징어 로드를 2개 챙겨왔습니다.

​한치용 로드 특성이 허리는 30호 봉돌까지 충분히 받쳐주어야 하고 초리부분은 낭창되어서 한치의 입질을 보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는 로드의 특성을 가지느데요.. 제가 가진 갑오징어 로드들이 40호 까지 버텨주고 모두 티타늄팁으로 되어 있어서 한치 낚시를 커버할 수 있을거라 예상하고 가지고 왔는데, 그 예상은 딱 들어맞긴 했습니다. 한치 전용대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정도로 한치 낚시에 적합한것 같습니다.

한치 선상낚시 오모리 장비/채비
로드 : NS 퓨리어스RS 1452H
릴 : 도요 코바3
라인 : 시미즈8합사 1호
채비 : 오모리 채비, 30호 봉돌

한치 선상낚시 이카메탈 장비/채비
로드 : 로구만 환
릴 : 다이와 코우가IC
라인 : 시미즈8합사 0.8호
채비 : 이카메탈 채비, 120g 이카메탈

한치 에기
요즈리 삼봉에기, 털보낚시 델리온 가, 나
DTD 풀플래시 글라보스 등​​

에기는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아래 있는 에기를 위주로 셋팅을 했습니다.

7시반이 넘어가면서 해가 슬슬 떨어지고.. 장비 셋팅을 다 하고 있으니 저녁을 준비해 주시네요..

전라권이라 도시락이 특별할까 싶었는데.. ㅎㅎ 서해권하고 비슷하네요.. 야간에 버텨야 하니 맛있게 먹어줍니다.

풍을 펴주고 집어등이 밝아지면서 한치를 집어하는데요.. 그동안 마저 셋팅

전 오모리채비 1개, 이카메탈 3단채비 1개 해서 2개를 셋팅한 후에 집어가 되기 까지 거치를 좀 해놨습니다.

흠.. 8시, 9시, 10시가 되도록 그런데... 훔훔.. 집어가 안됩니다.

이때 까지 잡은건 딱 오징어 2마리 ㅎㅎ, 그나마 이게 이 배에서 상위권이 상황 ㅎㅎ

내가 알던 고흥권 한치조황은 이런적이 없는것 같았는데.. 이상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이실텐데.. 이날 보름달이 무척이나 밝았습니다. 구름도 거의 보기 힘든.. 달빛을 그대로 바다가 받아주는 상황이였는데요...

옆에 오신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보름달이 너무 밝아서 집어가 안되는것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안나오는것 같다고 ㅎㅎ 제가 한치낚시, 풀치/갈치 낚시를 많이 다녔지만 보름달이 영향을 주는지는 몰랐는데...

나중에 좀 조사해보니 보름달인달 몰황인 경우가 종종 있었더라구요 ㅎㅎ.. 이것도 잘 체크하지 못하고 이날 온 제 잘못이긴 한데 ㅎㅎ 좀 황당할 정도로 입질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왕에 온거 어쩌겠습니다 오모리 흔들어주고, 꼬셔주고 좀 쉬다 이카메탈로도 좀 꼬셔주고 하다보니 새벽 2시쯤 한치 4마리를 추가해서 ㅎㅎ 총 6마리를 잡습니다. ㅠㅠ

제주 시간배 타고도 이런적은 없었는데... 와 정말 피딩타임이 단 한번도 오지 않아서.. 시간당 1마리 꼴로 잡은것 같네요.

슬픈건 이 배에서 제가 상위권이란 겁니다. 아 멘붕이 와서 여수권이나 완도권 소식도 좀 찾아봤는데 거문도 근처로 온 한치배들은 대체로 폭망 분위기 였던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탄 킹콩호는 그중에서도 안 좋았던것 같구요 ㅠㅠ

거문도권 출조하는 한치 배낚시 배들이 150수를 했네, 100수 넘긴 사람이 10명을 넘겼네 하는 조황소식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대박친날이나 그렇겠지라는 생각을 했었고, 제가 여기 와서 날씨 좋은것 보고 30마리만 목표로 잘해보자는 생각이 였는데요..

​흠 6마리라니.. 정신적인 데미지를 많이 입었습니다. ㅎㅎ 나만 가면 안나와 ㅠㅠ

철수하면서 부산권으로 출조한 밍스타 동생한테 물어보니 대마도권은 그대로 상위권은 세자리를 넘겼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좌절을... 거긴 보름달이 아니였을리도 없고, 혹시 날씨가 흐렸나 해서 물어보니 무척 좋았다고 ㅎㅎ

​모 조과가 언제나 좋을순 없지만 참 씁쓸했습니다. 고흥까지 장거리 출조의 피곤이 몇배로 늘어나는..

이제 하루가 지나서 정신을 차리고 있는데, 6월말경에 다시 제주도로 한치 혼내주로 갈건데 훔훔 찾아보니 다행히 반달인 날입니다. 좀 더 빡시게 준비해서 한치 좋은 소식도 전해드리도록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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